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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이 무성한 표지.
두툼한 볼륨감의, 가로넘기기 양장본.
기대를 가지고 펼치자, 나는 어느새 동쪽이었다.
윤의진의 '동쪽 수집'은 태백산맥과 동해바다에 사이의 작은 동쪽 마을에서, 2년 동안 그린 그림들을 모은 독립출판물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모은 그림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아마도 이 책을 보게 되면 그렇게 여기는 사람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계절감은 도심에서 느끼기가 그리 쉽지 않다.
작은 마을이기에 오히려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에 이르는 계절을 온전하게 감각할 수 있었나 보다.
뿐만 아니다.
하루 하루의 날씨도 더 잘 전해졌다.
해가 맑은 날, 바람이 많이 분 날, 비가 온 날, 눈이 내린 날.
각각의 날들에도 좋은 추억이 깃들었을 게 분명한 그림들이다.
그림의 옆에는,
그린 사람의 마음이 곁들여져 있다.
어떤 날은 짧은 몇 마디,
어떤 날에는 한 페이지를 채울 정도의 긴 글.
또한 그림책의 말미에는,
어디에서 이 그림을 그렸는지도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만일 이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면 어느 날 좋은 날
동쪽으로 차를 달려도 좋을 것이다.
※ <해당 도서는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으로부터 서평 작성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 받았습니다.> 이 책 구입은 https://indiepub.kr/product/detail.html?product_no=817&cate_no=25&display_group=1 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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