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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평] 자본주의 어른을 위한 경제기사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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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난관은 정보였다.

너무 많은 정보. 너무 많은 소문. 너무 많은 말들. 기준 자체가 없으니 뭘 따라야 할지 난감했다. 일단은 부동산, 자본주의, 재테크 라는 키워드를 붙들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조금씩 눈이 트여가고 있었지만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의 흐름을 읽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다. 이제는 더 빠른 매체로 눈을 돌릴 차례였다. 

그래서 뉴스레터를 몇 건 구독했다. 경제 관련, 부동산 관련 뉴스레터는 어피티나 부딩, 뉴닉이 유명하지만 이번에 새로 찾은 녀석도 있었다. 코주부 뉴스레터는 서울경제신문에서 운영하는지라 아무래도 더 신뢰가 갔다. 이 책 역시 코주부를 통해서 알게 된 책이다. 뉴스레터만으로는 부족한 나에게 이 책이 경제 신문 읽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경제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두번째 부닥친 난관은 용어다.

부끄럽게도, 삼십대 후반인데 나는 여전히 경린이다. 

처음에는 주담대가 뭔지, 실질금리가 뭔지, 분양가상한제와 지식산업센터는 또 뭔지, 신문기사 하나만 읽어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물음표가 이어졌다. 때문에 경제기사를 읽을 때 생소한 단어들로 애를 먹었다. 이 책에서는 바로 나와 같은 초보자를 위해 만들어져서인지, 기본 용어 설명에 꽤 충실하다. 하나의 경제기사를 제시한 뒤에 용어부터 설명해주고, 그런 다음 이 기사가 왜 중요한지를 제시하고, 함께 읽기가 이어진다. 즉 기자의 입장에서 그 기사를 해석해준다. 용어야 검색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겠지만, 용어가 나올때마다 검색하는 것도 은근 일이다. 게다가 그 해석이 올바른 것이냐에 대한 확신도 부족할 때는 검증된 정보가 수고를 덜어줄 것이다. 

 

 

중수나 고수가 보기에는 지나치게 쉽다 싶게 구성돼 있을 텐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경린이인 내게는 진입 장벽이 낮게 느껴졌다. 사실 이 분야의 고전이자 자주 추천되곤 하는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은 내게 너무 어렵게 다가왔었기 때문에 결국 몇 장 읽다 포기해버렸었다. 하지만 이 책은 중고등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다가왔다. 일종의 교과서로 삼아서 살을 덧붙여 나가면 좋겠다는 계획이 섰다. 또, 책이 일반 서적보다는 조금 큰 편이고 여백이 많아서 메모하기에 좋다.

특히 LTV, DTI, DSR 을 설명해준 대목이 유용했다. 비슷비슷해서 가물가물한 개념들이었는데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해주니 이해가 잘 되었다. 앞으로의 주택 구매에 있어서 대출은 불가피한 수단일텐데, 개념을 완전히 잡아두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반가운 대목이었다.

끝으로, 초반에 이 책에서 제시해준 네이버 신문기사 1면 온라인에서 보기를 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경제 신문은 네이버 뉴스 > 서울경제신문 선택 > 지면보기 메뉴 https://media.naver.com/press/011/newspaper 를 통해서 보게 되면 1면부터 순서대로 배열되어 보기가 좋은데, 이를 즐겨찾기에 추가해두면 훨씬 편리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으므로 권해본다.

아무튼 6개월, 1년 후엔 이 책을 졸업하고 스스로 경제 기사를 읽고 판단할 정도의 수준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 때까지는 잘 붙들고 몇 번이고 읽어보아야 겠다. 

 

*해당 도서는 코주부 뉴스레터를 통하여 제공받았고, 주관에 따라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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