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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평] 바디 - 빌 브라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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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과 그 기능을 찰진 입담으로 풀어내다

 

독서모임 '콜드스프링'의 두 번째 책은 빌 브라이슨의 "바디"였다. 

각종 여행기로 명성을 쌓은 빌 브라이슨의 다른 저서도 궁금했지만, 우선은 바디를 읽기로 한 것은 모임 구성원들이 건강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게 된 덕분이 크다. 

도발적이게도, 첫 장의 제목은 무려 '사람을 만드는 방법'이다. 브라이슨의 중학교 선생님(아마도 과학 선생님)이, 사람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물질을 사기 위해선 5달러쯤을 들고 철물점에 가면 된다고 말했었단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식으로 설명해주는 과학 교사가 몇이나 될까? 하는 의문과 더불어 정신 없이 책을 읽어내려 갔다. 

브라이슨의 가장 큰 장점은 술술 잘 읽힌다는 점이었다. 학문적으로는 해부학과 생리학이라는 분야로 따로 다루고 있을 만큼 복잡한 인체의 기능을 어떻게 이렇게 풀어낼 수 있는지... 무얼 쓰느냐가 아니라 누가 쓰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일지도 모른단 생각마저 들었다. 덕분에 내 몸임에도 낯선 '인체'라는 대상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을 읽기 전 내가 가장 궁금했던 파트는 소화 기관, 신경과 통증, 면역계였다. 스스로 약하다고 생각했던 부위들을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고 싶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 특정 부위만 안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점을 느꼈다. 동떨어져 보이는 모든 부위들이 사실은 몸의 유지, 즉 생존을 위해 종사한다는 점에서 뜻을 같이 할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물론 우리의 몸은 아직도 진화의 과정 안에 있기에, 완벽하지 못한 점들이 많고 브라이슨 역시 그 점을 예의 상기해준다. 우리 몸은 매순간 최선을 다해 기능에 충실하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 역시 빼놓지 않고 상기해주었다.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아프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로 우릴 위해 몸은 참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블론스키는 이렇게 썼다. “몸의 털을 대부분 잃고 땀샘을 통해서 남는 체열을 발산시키는 능력을 얻은 것이, 가장 온도에 민감한 기관인 뇌가 대폭 커질 수 있도록 기여했다.” 즉 땀이 우리가 똑똑해지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는 뜻이다. (본문 중에서) 

 
심지어는 땀을 흘리는 것조차 우리 인간의 진화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놀라웠다. 
책을 읽는 동안 새롭게 몸에 대해 눈을 뜬 기분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신체와 질병을 다룬 더 많은 책들을 접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물론 브라이슨만큼 쉽고 재미나게 설명해주는 책이어야 할텐데, 하는 염려가 딸려 오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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