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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평] 언니, 걷기부터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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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흔을 앞두고 있는 여성으로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운동과 식단을 지금부터라도 재정비하고자 여러 권의 건강 서적을 읽고 유튜브를 보고 실제로 몇 가지의 활동을 시도해보는 중이다.

“언니, 걷기부터 해요”를 읽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부일 것이다.

책의 제목부터가 일단 마음을 사로잡았다. 걷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다시 말해 노력하지 않고도 움직이면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행위인 셈이다. 나도 점심식사 후 근처의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버릇이 있다. 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시고 살이 오르는 것 같은 기분 탓이다.

그렇지만 걷기에 구체적으로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 이렇게 막연하게 넋놓고 돌아다니는 수준의 걷기라도 괜찮은지, 남들은 어떻게들 걷고 있는지 궁금했다.

아침 일찍 걷기에 대해서 설명한 대목이 무척 흥미로웠다. “일찍 걷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 하루의 중요한 일을 끝냈을 때의 든든함이 느껴진다.”

나는 비록 걷기를 위해서 아침에 나가는 게 아니라, 단지 8시 출근에 맞추려다보니 일찍 나가서 걷게 된 경우지만 그래도 출근길 걷기가 유달리 상쾌했던지라 이 대목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옅은 안개라도 낀 날이면 도리어 모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걷기가 더욱 즐거웠는데, 그게 아침 일찍이어서는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걷기 대회가 있다는 것도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2만보를 걸으면 10킬로미터나 된다고 한다. 내 동선으로는 하루 5천보는커녕 3천보 걷기도 힘들어졌는데, 2만보면 정말 작정하고 걸어야 되는 거리지 싶어서 순간 아찔함을 느꼈다. 하지만 대회라면, 그리고 대회는 왠지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니까, 남들과 함께 목적을 갖고 걸어가면 혼자 무목적으로 걷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기분이 들테니까, 나도 괜히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대회였다. 

“걸었기에 달릴 수 있었던 10킬로미터 마라톤”이라는 장에서는 뼈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거창하게 달리자! 가 아니라 매일 꾸준히 걷다보니 먼 거리도 편해지고, 체력이 좋아지니 자연스럽게 한계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작가의 고백이 진솔하게 느껴졌다.

“10000보 걷기보다 30분 걷기가 더 중요하다”는 소챕터의 말도 두고두고 간직하고 싶은 말이다. 시간을 내서 운동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할 수도 없을 것 같은 때, 운동화를 신고 사브작 사브작 그저 한 번 나가보는 일. 그렇게 지내다보면 나도 작가처럼 조금쯤은 더 건강한 마흔을 보내게 될 것만 같다.

 

 

네이버 카페 컬쳐블룸 https://cafe.naver.com/culturebloom 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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