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

독서록 : 달리기의 모든 것 - 안전하게, 꾸준히 뛰기!

반응형

최근 걸음수를 늘렸다. 매일 5천보가 권장되는 만보기 어플로 자극을 제대로 받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나의 하루 걸음수는 적었다. 한동안 3천보를 넘기도 힘들었다. 5천보를 걷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일단 작은 목표를 세워, 매일 3천보만 넘게 걷기로 했다. 그리고 한 달. 조금씩 조금씩 몸이 걷기를 받아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건강이나 다이어트에는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달리기로 넘어가야 할 때인가! 그때 눈에 띈 것이 바로 이 책, <달리기의 모든 것>.이다 무려 정형외과 전문의이면서, 풀코스 마라톤과 철인삼종경기까지 소화해낸 분이 쓴 달리기 책. 직접 달리는 사람이고 관절에 대해선 전문가이니 절로 신뢰가 갔다. 초보 러너로 입문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책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디스크로 고생하던 무렵, 우연히 달리기에 입문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저런 부상을 겪으면서 실제로 달리기 부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 역시 목차를 보며 놀랐다. 달리기 부상A to Z, 그리고 달라기 부상 부위별 집중탐구에 책의 절반이 할애되어 있었다! 그냥 뛰면 되는게 아닌가, 싶었던 막연한 계획이 시작하기도 전에 금이 가는 기분이었다. 정말 막 달리면 안 되는 건가?

궁금한 마음에 우선 부상을 다룬 챕터들부터 살폈다.

우선, 달리기는 전신 운동이라는 데서부터 또 한 번 선입견이 뒤흔들렸다. 하체를 중심으로 하지만, 러너에 따라서 허리, 목, 갈비뼈, 손목 등 상체 역시도 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부위라고 설명한다. 듣고 보니 나 역시 지하철을 놓칠까봐 달음박질을 하다가 허리가 아프거나, 갈비뼈가 아픈 경험이 떠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정한 달리기 부상의 범위에 따르면 내가 느낀 건 엄밀하게 달리기 부상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달리기 부상이란 달리기와 관련한 하지의 근골격계 통증으로, 적어도 일주일 이상 또는 3일 연속 운동에서 제한이나 변화가 생기는 정도의 부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지만 달리기 부상은 대개의 경우, 8주 이내에는 자연 치유된다고 한다. 그보다 심각한 정도의 부상은 책의 사례를 참고하여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 이와 함께 달리기 부상시에 대체할 수 있는 운동을 마련해두라는 등의 유용한 조언이 곳곳에 숨어있다. 달리기에 필요한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운동법 몇 개도 그림과 함께 수록돼 있다.

 

 

가장 놀라웠던 챕터는 달리기 부상 부위별 집중탐구였다. 족저근막염, 슬개대퇴동통증후군 등과 같은 생소하지만 한번쯤 겪어본 부상들에 대해서 아주 자세한 그림과 함께 설명이 곁들여져 있었다. 단지 달리기 부상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겪는 생활 통증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너무 좁은 신발을 신지않기 등과 같은 조언은 의사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 그런지 더 유심히 마음에 담아 두게 되었다.

 

 

“달리기에 관련하여 모든 급격한 변화는 피하고 서서히 적응해나가는 게 좋다.”

이 한 구절이 <달리기의 모든 것>이란 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부상을 입지 않고 꾸준히 달리기 위해서는, 천천히, 균형있게, 그러면서도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숨쉬기와 걷기 다음으로 흔한 운동이지만, 그 방법에 대해선 무지했다. 오랜만에 정말 건강서적다운 건강서적을 만나게 되어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서슴없이 추천한다.

 

※ 네이버 카페 컬쳐블룸 https://cafe.naver.com/culturebloom 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