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1. 11. 9.
[서평]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조선일보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코너를 평소에 즐겨 읽는다. 문체가 내밀하고 수식이 화려한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에 깊이와 감칠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를 본 것도 인터스텔라를 통해서였다. 그런데 그 인터뷰가 더욱 길고, 더욱 자세하게, 몇 날 며칠에 걸쳐서 책 한 권이 되다니. 기쁜 마음으로 새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어령 선생은 1933년 출생으로 이라는 책과, 88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을 출연시키자는 제안으로 명성을 얻었다. 1990년에 들어서는 문화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그런 선생께서 암이라는 병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암담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선생께서는 목사였던 따님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죽음을 기점으로 신을 믿지 않던 선생께서는 ..